부동산 마스터

거르는 것이 상책인 지역주택조합의 정의, 장점과 단점

드류 2022. 5. 18. 19:57

 

작년 여름 어느 날, 같이 코딩 학원을 다녔던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OO아, 너 이 지역 산 지 얼마나 됐지? 로 시작한 대화의 요지는 믿을만한 건설사에서 아파트를 짓는데 투자하기 너무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이고, 조합원들끼리 돈을 모아서 아파트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완벽한 매물이기 때문에 내 생각이 나서 말해준다며,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줘도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이라고 했다.

 

당시 부동산에 관심이 없던 나는 좋은 조건이라는 말에 혹해서 내가 가진 돈을 먼저 헤아려보았다.

다행히 돈도 부족했고, 지역 거주 기간도 부족했다.

그리고 나서 가족 단톡방에 이런 매물을 추천받았는데 어떤가 하고 물어봤다.

단번에 지역주택조합 추천하는 사람이랑은 연을 끊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부동산 관련 책을 읽는 중 지역주택조합 내용이 나와서 작년 일이 생각나 정리해본다.


 

지역주택조합과 상관없는 아파트 이미지

지역주택조합이란?

동일 광역생활권에 6개월 이상 거주하는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1채 소유자들을 조합원으로 모집하여 청약통장 가입여부와 상관 없이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 

 

지역주택조합의 장점

조합과 조합원이 사업 주체가 되어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사업 시행 이윤을 절감할 수 있어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 마련이 가능하다. 간단히 말하면 500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500명이 똑같이 돈을 내고 땅을 사서 건설회사를 시켜서 아파트를 지은 다음 한 채씩 나누어 가진다는 것이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조합원으로 참여하면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좋은 동, 호수를 배정받을 수 있다.

 

지역주택조합의 단점

토지확보, 사업계획 확정 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토지 확보에 실패하거나, 사업계획 변경 등의 요인으로 추가 부담금 발생 혹은 사업 자체가 좌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업 불발 또는 좌초로 마음이 바뀌어서 조합에서 탈퇴하는 경우 조합원은 계약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자들은 사업이 취소되는 경우 계약금을 100% 돌려준다고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계약자들 중 환불을 제대로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기간이 늘어지면서 조합원으로 참여했다가 추가 부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반 분양을 받는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하는 경우도 많다. 싸고 좋은 집을 갖기 위해 지역주택조합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보는 대표적이 유형이다.

 

결론

장점에 비해 단점과 부작용이 너무 심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참고사항

같은 조합의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와 재건축조합 아파트, 재개발조합 아파트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나 재개발 아파트는 출발 자체가 기존에 아파트를 지을 토지가 마련되어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부지 상에 토지나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조합을 구성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므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험성은 '비교적' 적다.

 


 

출처 : 책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동산 절대지식'